태어나 두번째로 생선구이를 내 돈 주고 사먹었다. 세종시 고등어밥상이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태어나 두번째라는 말은 내가 그만큼 생선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다. 아내도 생선을 즐기진 않기 때문에 우리집에선 생선반찬이라고는 4살난 아들을 위한 반찬뿐이다. 그래도 나이를 먹으면서 입맛이 조금씩 변하긴 하는걸까? 요즈음엔 이따금씩 건강한 밥상을 찾을 때 생선구이에 된장찌개가 생각난다.
지인이 맛집이라고 소개해 줘서 주말에 찾아갔다. 세종시에서 좀 외진곳에 있는 장군면에 위치한 생선구이집라 별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주차장과 테이블이 가득 차 있어 조금 놀랐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세종시 고등어밥상을 찾은 시간이 주말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가득 찬 주차장에서부터 "여기가 생선구이 맛집입니다!" 라는 분위기가 풍겼다.
생선구이 메뉴는 다양했지만 가게 이름이 고등어밥상인데 고등어구이를 안먹어 보면 서운할 것 같아서 고등어구이 1개와 삼치구이 1개를 주문했다. 정식은 조금 더 비싸서 시키지 않았는데, 일반 구이메뉴 2인분으로도 4살베기 아들을 포함한 3인가족이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솥밥이 참 맛있었다. 갓 지은 따끈하고 찰진 그 밥을 입에 넣게되면 밥알 하나하나가 혀에 착착 감겼다. 밥을 덜어내어 먹고 솥에 눌어붙은 밥에다 물을 부어 먹는 누룽지는 또 얼마나 일품인가. 지금 이 글을 쓴는 시간이 12시가 다되어 가는데 배가 너무 고프다. 저녁에는 가급적이면 음식이 나오는 포스팅을 자제해야겠다..
구이는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크다. 초벌한 생선을 넓은 철판에 올려다 주는데, 철판 아래에는 인덕션이 있어서 식사하는 내내 따뜻한 생선을 맛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삼치보다는 고등어의 그 부드럽고 쫀쫀한 생선살 맛이 더 좋았는데, 식사를 마칠즈음에는 오히려 살짝 퍽퍽하고 심심한 삼치살이 더 좋았다.
세종시 고등어밥상은 기본 반찬은 무한으로 리필이 된다. 다만 셀프다. 아직 어린 입맛 때문인지 잡채가 그렇게 맛있었다. 오랜만에 든든하고 건강한 맛집을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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